이번에 들고 온 후기는 물건이 아닌 체험활동 후기이다.
연삼이는 중소기업 근로자로서 평생교육바우처에 당첨(?)되어 35만원의 교육바우처를 받게 되었다.
아무곳에서나 사용할 수 없고 지정된 교육기관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바우처 이다.
지정 교육기관에는
여러 공예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곳도 있고,
필라테스나 컴퓨터 교육 등 다양한 곳들이 있는데
보다보면 다양한듯 아닌듯
마치 넷플리스같은 풍요 속 빈곤같은 느낌이 든다.
아무튼 바우처 지급이 완료되면 8월까지 이 돈을 소진해야하는데..!
나는 어떤 교육을 받을까 이곳저곳을 탐방해보니,
금속세공하는 학원이 있어 한번도 안해본 분야라 이번 기회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남이 주는 돈으로는 못해본것들을 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포스팅...
공짜로 나만의 반지 만들기
(내 돈 아닌 나랏돈으로..!)
유이주얼리학원
경기도 안양 인덕원역 근처에 위치해 있다.
1. 준비사항
일단 나는 학원이 어떠한 스케줄로 운영 중인지, 내 스케줄과 일정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해보았다.
(나는 전화문의 잘하는 용감한 어른...!!)
먼저 이 학원은 국비지원프로그램이 있어서 자격증반을 운영중이였고,
평생교육바우처 진행은 처음이라 준비된 프로세스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며칠 후에 다시 알려주신다 했었고,
평생교육바우처로는
원데이클래스 (1회 7만원)을 수강할 수 있다고 하셨다.
일정은 월수금 저녁7시 가능.
화목은 자격증반 수업이 있어서 안됨!
나는 퇴근 후에만 가능해서 저녁시간대를 물어보았지만
낮 시간대는 학원에 전화해서 문의해보자!
그래서 일단 나는 1회를 들어보고
계속 해볼지 다른 곳을 알아볼지 고민해보기로 했다.
미리 내가 준비해 갈 사항이 없는지 여쭤보니,
앞치마와 라이터를 준비해오라고 하셨는데
막상 가보니,
준비 못해오면 주시니 크게 준비할 사항은 따로 없다.
완벽한 나만의 반지를 만들고 싶다면
각인 디자인정도 생각해가면 될 듯하다.
2. 과정
문앞까지 마중나와주신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 후
평생교육바우처 강의신청서? 같은 것을 작성한다.
원래 원데이 수업엔 선생님이 미리 재료 준비를 다해주시면
각인찍고 다듬는 과정을 한다고 하셨는데
평생교육바우처로 듣는 분들께는
반지를 만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신다고 한다.
은을 녹여서 펴내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첫 과정은 불을 이용하는 단계라 선생님이 해주신다!!
다행... 불 무서워용...
선생님이 자꾸 이것저것 질문을 하신다.
"은은 몇도에 녹을까요?"
어....금속이니깐 대충 ...
"300도..?"
"우와~ 비슷해요! 960도에요 ^0^"
'ㅇㅅㅇ 하나도 안비슷한데...!!'
이 이후에는 만드는 방법 설명해주시고
내가 직접하는거라 사진도 찍어주셨다.
생카메라로 찍는 나의 모습....
세상 못생긴걸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ㅎㅎㅎ
기다랗게 녹인 은을 네모모양으로 투탕투탕 두들긴다.
저 기계는 은을 칼국수마냥 펴내는 용도이다.
어디를 봐도 네모네모처럼 보이게끔
이리저리 굴려가며 잘 모양을 만들어준다.
길게 어찌 칼국수 면 한가닥 같은 친구가 만들어지면
각인을 새겨준다.
나는 내 생일기념으로 간 것이기 때문에
자기애 뿜뿜 내 이름을 새긴 반지를 만들었다.
사실 생각안하고 가서 거기서 즉흥적으로 생각해낸것이다.
생각보다 세게 두드려야 각인이 선명하게 나온다.
퉁탕퉁탕 두드려서 내 사이즈에 맞게 둥글게 만들어낸다.
투탕투탕 투탕카맨처럼 망치를 두드린다.
쓱싹쓱싹 갈아주기
사진으로는 생략된 부분이 많이 있지만...
반지의 이음새 부분은 은땜 후 잘 다듬으면 어디가 땜질한건지 티가 안난다.
그리고 전동사포 위이잉 하는 친구로 잘 문대주면 반짝반짝 예쁜 반지가 탄생!!
마지막 과정으로는 반지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어떤 기계에 놓고
선생님과 스몰토크를 하다보면 완성!!
3. 결과
짜라란~
집와서 선물받은 꽃다발과 함께 찍어보았당....
처음만든 서투른 실력이지만.....
일부러 삐뚤빼뚤하게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나는 완전 만족하여 매일 끼고 다니는중이다~~
4. 후기
일단 첫번째. 매우 친절하고 밝고 재미있는 선생님이 계셔서 너무 좋았다.
두번째. 처음 경험해보는 뚝딱 반지만들기 과정을 나랏돈으로 할 수 있다는게 좋았다.
세번째. 퇴근 후 생산적인 무언가를 하니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갓생사는 듯한 기분이라 좋았다.
네번째. 선생님께 원하는 디자인을 미리 보여드리면 만들수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알려주시고
미리 재료 준비를 해주신다 하니, 똑같은 루틴이 아닌 새로운 과정을 또 할 수 있으니 좋다.
다섯번째. 원데이클래스라서 꾸준히 가는게 아닌, 원하는 날짜를 미리 예약해서 가는 점이 좋았다.
여섯번째. 선생님이 사진을 열정적으로 찍어주신다.